재건축 규제 강화여파로 아파트 리모델링이 대체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까다로운 법조항을 만족시켜야만 하는 재건축에 비해 리모델링은 상대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게 장점이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리모델링이 아직은 활성화되고 있지않지만 LG데코빌이 지난 4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경북 구미의 L사 사원아파트 리모델링은 공동주택 리모델링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L사 사원아파트는 지난 71년 준공돼 5개동 2백50가구로 구성돼 있다. 이번에 리모델링을 시행한 단지는 15평형 1개동 50가구.처음에는 건물이 심하게 파손돼 재건축을 검토했다. 하지만 행정상의 어려움과 예산상의 문제로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바꿨다. 이번 공사는 내부 인테리어공사 정도가 아니라 구조보강공사를 포함한 단지 전체를 개보수하는 것이었다. L사 사원아파트의 설계 포인트는 협소한 공간을 넓게 키우는 것.이를 위해 쓸모없이 방치됐던 베란다는 세탁실로 활용할 수 있게 개조했다. 재래식 구조인 주방은 최신형 싱크대로 바꿨다. 이로써 좁은 실내가 한층 넓어졌다. 실내 전체적인 디자인은 다수의 취향을 고려한 대중적인 컨셉트로 변경했다. 창호와 문을 교체하고 신발장을 신설했다. 벽지와 타일도 교체하고 실용적인 마감재를 사용,실내인테리어를 신축아파트 수준으로 뜯어고쳤다. 아파트 외관은 너무 튀지않으면서도 깔끔하게 재설계하고 도색을 했다. 노후화된 설비와 배관도 전면 교체했다. 세탁공간으로 변한 발코니에는 오수관을 신설했다. 연탄보일러 방식이었던 기존 난방시설도 리모델링 후에는 중앙난방으로 바뀌었다. 신축 아파트처럼 건물 내외부의 각종 정보통신시설도 새로 설치했다. 화장실엔 절수형 위생기구를 놓고 조명도 세련된 고효율 조명기구로 바꿨다. 초고속통신시설과 유선방송 수신이 가능한 통신설비를 추가 설치했다. 연탄보일러를 이용하던 아파트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는데 들었던 기간은 약 3개월.일반 신축아파트 공사기간에 비해 3분의 1정도에 불과한 기간이다. 경제적 이익으로만 따져도 획기적인 사례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 도움말:LG데코빌,(02)3489-7397.(www.lgdecov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