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분양가 인하를 강력하게 권고하면서 인천지역 2차 동시분양에 참여하는 업체들이 진통을 겪고 있다. 인천시 서구청 관계자는 15일 "분양가 급등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아주 높다"며 "2차 동시분양 참여요청 단계(7∼19일)에서 업체들을 대상으로 분양가 인하를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구청은 업체들에 대해 앞서 분양한 단지의 분양가보다 지나치게 높지 않게 책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체들은 "같은 지구에 자리잡고 있더라도 택지매입비 및 금융비용 등은 상당한 차이가 난다"며 "분양가를 무조건 이전 단지 수준으로 맞추라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단순히 시공만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시행사의 분양가 인상 요구를 무시하기 어렵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이런 가운데 인천시가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자 일부 업체들은 분양가 인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서구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D건설은 "중도금 무이자제를 취소하는 대신 분양가를 평당 20만원 정도 낮추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도 "이전 분양단지와 비슷한 수준에서 분양가를 결정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 서구에는 2차 동시분양 참여 예상단지 7개 가운데 5개 단지가 몰려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