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공사에 근무하는 조재영 대리(34)는 요즘 경기도 용인시 동백지구와 관련된 신문기사만 나오면 꼼꼼하게 스크랩한다. 조만간 이곳에서 실시될 아파트 분양일정을 챙기기 위해서다. 회사가 분당 끝자락인 지하철 분당선 오리역 근처에 위치해 동백지구까지는 30분이내에 출.퇴근이 가능하다. 때문에 남들보다 신경이 조금 더 쓰인다는게 그의 설명. 조 대리는 "용인권에서는 마지막으로 나오는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인 만큼 사내에서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용인 동백지구가 하반기 수도권 분양의 핵으로 떠올랐다. 이달 초 수도권 정비심의를 통과해 연내 1만2천3백여가구의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업시행을 맡은 한국토지공사 동백사업소 관계자는 "아파트 공급을 앞두고 현장을 찾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고 설명했다. 공급일정 및 분양가 =한라건설 동일토건 등 9개 회사가 늦어도 다음달 중순까지 동시분양을 실시할 목표로 각종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그러나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업체별로 각각 개별분양에 나설 수도 있다. 이들 9개회사가 연내 공급하는 물량은 총 6천9백5가구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대부분이 30~55평형대로 구성돼 있으며 20평형대 아파트는 모아건설이 공급하는 민간임대 아파트가 유일하다. 동시분양과는 별도로 내년 6월 주공이 8백63가구를 일반분양하며 2004년에는 국민임대 3천1백50가구를 공급한다. 이밖에 한국토지신탁에서 2천여가구를 11월말께 분양할 예정이다. 11월 중순께 아파트를 공급하는 9개 회사는 분양가를 대부분 평당 6백만~6백50만원선에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정비심의가 늦어지면서 늘어난 금융비용을 분양가에 포함시킬 수밖에 없다는게 업체측 입장이다. 편의시설 및 교통여건 =토공에서는 사업지구내 녹지율을 인근 택지개발지보다 높은 25%대로 잡고 지구 중심부에 호수공원을 마련하는 등 전원형 미니 신도시로 꾸밀 계획이다. 또 각종 문화 및 위락시설이 들어서는 초대형 테마 쇼핑몰도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에 사업지구내에 왠만한 편의시설은 갖춰질 전망이다. 문제는 교통여건이다. 구갈~동백간 2차선도로의 확장공사가 내년말 준공목표로 조만간 착공에 들어가고 죽전~동백간 신설 4차선 도로의 공사가 내년에 시작될 예정이다. 하지만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보이고 있는 죽전4거리 부근 교통문제가 완전히 해결될지는 미지수다. 솔렉스플래닝 장용성 사장은 "동백지구 인근을 포함한 수도권 남부지역의 교통체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으면 아무리 생활여건이 좋다고 하더라도 서울 수요자를 끌어들이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