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를 구하려면 비수기인 10~11월을 노려라" 이달들어 만성적인 공급부족 현상을 보이던 서울지역의 전.월세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밀집해 있는 일부 지역에서는 전.월세 물량이 남아돌며 가격 상승세도 둔화되는 추세다. 부동산중개업소와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은 여름방학때 매매거래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면서 이사철이던 10~11월이 비수기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은 현재 전.월세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공급초과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12월이후에는 수급불안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임대시장도 숨고르기=전문가들은 지난 2년간 가파르게 상승했던 전세값이 지난달부터 조정국면에 돌입했다고 진단했다. 서울의 경우 전세값이 올해에도 이미 13%나 올라 추가 상승여력이 크지 않은데다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수급이 안정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들은 서울의 주택수가 턱없이 모자라는 상태여서 이같은 현상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부동산경제연구소 정광영소장은 "9.4조치이후 중개업소 휴업사태와 추석 등이 겹치면서 주택거래의 맥이 끊기자 전.월세시장도 일시적인 공백기에 들어섰다"고 진단하고 "12월부터는 시장이 다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부동산114 김희선상무는 "서울에서 자기 집을 갖고 있는 사람의 비율은 54%에 불과하다"며 "절대물량이 남아도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전.월세시장이 안정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강조했다. 해밀컨설팅 황용천사장도 "서울의 실질 주택보급률이 62%에 불과해 일시적인 전.월세시장 안정이 전세값과 매매값을 떨어뜨리지는 못할 것"이라며 "시장이 안정되려면 최소한 2년이상 지나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요자는 비수기가 유리=전.월세물량이 상대적으로 풍부할 때는 수요자들이 주도권을 갖게 마련이다. 집을 고르는 선택의 폭이 넓은데다 집주인과 흥정할 때 가격 등 여러가지 조건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수 있기 때문이다. 또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입주할때는 통상 전체 입주물량의 30%정도가 전.월세물량으로 나온다. 가격도 입주가 끝나는 시점보다 5~10% 저렴하다. 한달반 정도의 여유기간을 갖고 집을 구하면 좋은 물건을 싼 값에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사장은 "올해 집을 구해야 하는 실수요자들은 거래공백기에 빠진 요즘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유대형 기자 yoo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