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상월곡동에 들어선 "성북 동아에코빌" 아파트의 입주가 거의 완료됐다. 재건축아파트인 이 단지는 동아건설이 "동아에코빌" 브랜드를 내걸고 시공한 마지막 아파트다. 그런만큼 입주를 지켜보는 동아건설 직원들의 감회는 남다르다. 파산절차를 밟고 있는 동아건설을 믿고 분양받은 입주민들에게 끝까지 책임을 다했기 때문이다. 성북 동아에코빌 아파트의 박임철 조합장(43)도 "시공사의 부도에 따른 입주지연 등으로 조합원들의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지만 지금은 만족한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98년 분양된 이 단지는 14~42평형 1천5백31가구 규모로 당초 입주예정일은 지난해 10월이었다. 하지만 동아건설의 부도와 파산결정으로 입주가 지연됐다. 지난 5월에서야 겨우 임시사용 허가를 얻어 마침내 집들이가 시작됐다. 입주지체에 대해 죄책감을 느껴 온 동아건설측은 발코니 새시를 무료로 설치해주고 단지내 조경 수준을 한단계 높이는 등 성의를 보였다. 입주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시공사 부도로 인해 단지의 이미지가 손상됐다고 생각하는 일부 조합원들의 앙금(?)도 어느정도 사그라들었다. 아파트값도 입주하면서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1억2천만원에 분양된 26평형 시세는 1억7천만~1억8천5백만원선에 형성돼 있다. 33평형 매매값은 2억4천만~2억7천만원대다. 현재 동아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는 7개 단지 가운데 "성북 동아에코빌"만이 유일하게 자체 브랜드를 쓰고 있다. 나머지 단지들은 동아아파트 혹은 조합이 사용하는 단지 이름을 그대로 쓸 예정이다. 따라서 지난 98년부터 동아건설이 도입한 "에코빌"은 입주를 마친 이 단지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공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02)942-3392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