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분양시장에 공동투자 바람이 불고 있다. 상가에 분양받는데 투자자금이 적잖이 필요한데다 소액투자자들이 접근이 쉽지않기 때문에 최근엔 상가투자에 관심있는 일반인들이 공동투자를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아파트 단지내 상가나 공매나 경매로 나온 근린상가건물 매입해 재분양하거나 임대를 놓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린다. 또 근린생활시설 부지를 매입한후 상가를 직접 신축,수익을 올리는 "공동시행형 투자방식"도 등장하고 있다. 단지내상가.근린상가가 투자대상=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사는 정형근(49)씨는 지난 5월 친구 3명과 함께 광주시 덕평W아파트 단지내상가 6억5천만원에 분양받았다. 상가는 지상2층에 연면적 1백50평,점포는 12개로 구성됐다. 매입한 상가는 지난달까지 10억원정도에 분양했다. 일반경비 10%정도를 제외하고 3억1천5백만원의 수익을 냈다. 공매물건을 공동투자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지난달 29일 공매가 이뤄진 수원 영통신도시 L아파트 단지내 상가는 20명의 공동투자자들에게 팔렸다. 최저 공매가보다 44.8% 높은 1백81억원에 사들였다. 77개의 점포로 이뤄진 이 상가는 시공업체의 부도로 한국부동산신탁에 담보물건으로 넘어갔다. 이 회사가 다시 파산되는 바람에 국민자산신탁에 넘겨지면서 공매에 부쳐졌다. 최소 20% 이상 수익은 가능할 것이란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공동시행형 투자방식"도 성행=이 방식은 5백평 미만의 택지개발지구내 시설용지나 준농림지 등을 공동으로 사들여 근린상가로 신축,분양하는 것.화성시 동탄면 M마켓은 준농림지를 공동매입,수익을 올린 사례다. 서울 서초동에 사는 이계윤(52)씨는 작년말 고등학교 동창 4명과 고향인 이 곳의 준농림지 4백평을 4억원에 매입했다. 지난 8월까지 지하2층,지상 5층짜리 근린상가로 신축,분양을 끝냈다. 지하(2백50평)엔 할인마트,지상 2.3층은 세탁소 등 생활밀착형 점포,4.5층은 개인병원으로 분양했다. 총 분양가는 12억7천만원.경비를 제외하고 1년여만에 7억4천3백만원의 이익을 냈다. 최근 지어진 분당의 미금프라자도 근린생활시설 용지를 공동으로 매입,공동시행 방식으로 진행된 케이스.5명의 투자자가 5억원정도의 자금을 모아 토지공사로부터 땅을 매입해 6층 근린상가를 지었다. 이곳 역시 투자기간 1년여만에 15억원이상의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가이드=대형 테마상가보다는 근린상가나 아파트 단지내상가가 적합하다. 상권분석과 분양전망예측이 쉬운데다 점포를 일괄 매입하는데 수월하기 때문이다. 매입후 재분양할 상가의 점포별 유치업종도 차별화 해야한다. 인근 상권과 중복되는 점포를 넣거나 단지내 수요층을 무시한 업종을 배정하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전체 투자규모가 20억원 이상인 대형물건은 피하는게 좋다. 상가는 분양과정에 변수가 많은데다 전체 사업기간이 길어지면 수익이 감소하기하기 때문이다. 공동시행 투자방식은 상권형성이 유리한 택지지구나 도심 자투리 땅을 고르는게 좋다. 상가114 안진수 팀장은 "점포를 한꺼번에 여러개 구입하기때문에 분양가를 낮출수 있고 위험부담도 줄일 수 있어 최근엔 친구나 직장동료,동창 등을 중심으로 공동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