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상수도관 파열 사고로 큰 불편을 겪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주민들이 엉뚱한 오해를 받고 있다. 안전진단 심의를 2주 앞둔 시점에서 사고가 발생하자 "안전진단 통과를 위한 '작전'아니냐"는 근거없는 소문이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지난 5일 상수도관 파열로 변전실이 침수돼 10시간 이상 전기와 수돗물 공급이 끊기는 고충을 겪었다. 사고 원인은 낡은 상수도 배관이 수압을 이기지 못하고 파열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이후 대치동 일대 중개업소에는 이 사고가 작전일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았다. 은마아파트의 안전에 문제가 많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고를 냈다는 추측이 소문의 배경이다. 그러나 조합측은 "터무니없는 악의적 소문"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주민들이 10시간 이상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할 정도로 고통을 겪었다"며 "4천명이 넘는 조합원이 작전에 가담하는 것이 가능하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미묘한 시점에 사고가 나 그 같은 소문이 나도는 것 같은데 실제로 은마아파트는 안전구조에 문제가 많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남구는 이르면 이달 넷째주에 안전진단심의위원회를 열어 은마아파트에 대한 안전진단을 실시할 예정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