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대의 신세대 소비시장을 겨냥한 건물 리모델링이 활발하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은 지 오래된 오피스빌딩이나 상가건물을 신세대 소비장소인 영화관 패밀리레스토랑 패션전문매장 등으로 바꿔 상권을 살리는 리모델링 공사가 늘어나는 추세다. 씀씀이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젊은층을 겨냥, 건물을 리모델링할 경우 임대가를 높게 받을 수 있어 보증금만으로도 공사비를 충당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 사례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근처에 있는 지하 3층.지상 14층의 A오피스빌딩은 올해 초 지상 1층부터 6층까지를 상가건물로 리모델링했다. 외관은 유리로 마감했고 밖을 내다볼 수 있는 전망엘리베이터도 별도로 마련했다. 젊은층의 취향에 맞춘 리모델링이다. 입점업체도 젊은층을 고객으로 삼는 의류매장 패밀리레스토랑 테마음식점 성형외과 중심으로 유치했다. 리모델링 공사 전에는 평당 6백만원 수준이던 이 건물의 임대가격은 공사 후 4배가 넘는 평당 2천5백만원으로 뛰었다. 서울 명동 옛 코스모스백화점은 지난해 리모델링공사 후 젊은층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영화관을 유치했고 건물 내 야외공연장, 홈쇼핑 호스트 교육시설공간, 정보통신(IT) 전문매장, 대형 맥주바 등 젊은층이 좋아하는 매장을 집중 배치했다. '아바타'란 이름으로 바뀐 이 건물은 리모델링 공사 후 명동상권을 활성화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밖에도 지하 3층.지상 8층의 용산 전자랜드 건물 위에 2개층(연면적 4천5백74평)을 올려 영화관으로 활용하는 리모델링공사가 내달 중 완공목표로 진행 중이며 명동 신원빌딩(옛 제일백화점)도 젊은층을 겨냥한 리모델링 공사가 추진되고 있다. ◆ 점검사항 =리모델링 전문회사인 '끌과정' 조일환 대표는 "젊은층을 겨냥한 건물 리모델링은 상권이 덜 활성화된 곳에서 의외로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주변건물과 비교돼 새로운 신세대 시장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치업종을 선택할 때는 젊은층이 즐겨먹는 음식 옷 문화공간 등을 대상으로 시장조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건물외관이나 동선도 젊은층 분위기에 맞게 바꿔줘야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