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강남구 개포택지개발지구 내 저층단지들의 희비가 안전진단단계에서 엇갈리고 있다. 안전진단의 1차 관문을 순조롭게 통과한 곳이 있는가 하면 아예 안전진단 신청이 반려된 단지도 나오고 있다. 강남구는 지난달 30일 개포시영아파트에 대한 안전진단심의위원회에서 정밀안전진단대상이 아니라고 결론내렸다. 안전진단 신청이 반려된 셈이다. 안전진단심의위원회는 "개포시영의 경우 과다한 수선·유지비가 소요된다고 보기 어렵고 재건축이 불가피할 정도로 주거환경이 열악하지 않다"고 판정했다. 이에 반해 개포주공 1단지는 지난 7월 안전진단심의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한 뒤 현재 정밀안전진단을 받고 있다. 강남구 관계자는 "정밀안전진단의 최종 결과는 3개월 정도 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전진단심의위원회의 결과가 이처럼 다르게 나오면서 안전진단을 신청한 개포지구 내 다른 단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개포지구 내에서는 개포시영 개포주공 1단지 외에도 개포주공 2.3.4단지와 일원대우 등 4개 단지가 안전진단을 신청한 상태다. D건설 관계자는 "강남구가 안전진단 심사에서 구조안전성 부문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안전진단신청단지중 상당수가 고배를 마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안전진단에서 탈락한 단지는 1년이 지나야 다시 안전진단을 신청할 수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