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롯데건설 개발사업부는 오는 11월 초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서 공급할 예정인 주상복합아파트 4백가구에 대한 분양전략회의를 열고 있었다.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최근 주택시장 열기가 가라앉고 있어 분양가 조정 등 마케팅전략 수정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파트건설업체들마다 이달 중순 이후 급격히 바뀌기 시작한 주택시장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분양전략 수정에 분주하다. 추석 이후 아파트에 대한 투자심리가 눈에 띄게 꺾이고 서울지역 동시분양아파트마저 미계약되는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업계의 분양 담당자들은 "시장 분위기가 당초 수립했던 분양전략에 대한 '손질'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걱정하고 있다. "9차 동시분양의 분양가 인하가 서울시 권고형식이었다면 10차부터는 업체들이 알아서 조정할 것"(롯데건설 개발사업부 관계자)이라는 게 최근 주택업체 분양팀의 달라진 분위기다. 청담동에서 20가구의 일반분양 물량을 내놓을 대우건설 관계자도 "상반기와는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다"며 "기존 아파트가격 상승세가 꺾인 상황에서 지나치게 높은 분양가 책정은 부담스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티컨설팅의 정렬 대표는 "프리미엄을 기대하는 가수요보다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며 "업체들도 실수요층을 겨냥한 분양전략을 세워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