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의 재개발구역 중 인접한 여러 군데를 한데 묶어 '미니 신도시'로 개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강북 지역을 체계적으로 재개발하기 위해 주택재개발구역 여러 곳을 하나로 묶어 '미니 신도시' 형태(광역 재개발)로 만들고 이곳에 도로 학교 등 공공시설을 적극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서울시는 앞으로 의견 수렴 등의 절차를 거쳐 '미니 신도시' 방안을 구체화, 도시계획국과 주택국의 협의를 통해 내년에 재정비될 예정인 재개발기본계획에 반영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가 '광역 재개발' 방식을 검토하는 것은 재개발의 경우 민간 위주 사업인 재건축과 달리 공공성이 강한 만큼 아파트 단지보다는 도시 인프라를 갖춘 타운 성격의 지역 생활권으로 조성하는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가 강북의 주택 재개발에 개입해 계획적으로 시가지를 조성할 경우 각종 인센티브를 통해 재개발 사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용적률 완화에 따른 난개발과 도시경관 파괴, 주변 교통흐름과의 부조화나 진입도로 미확보에 따른 도로 과부하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시의 '미니 신도시' 방안이 현실화될 경우 재개발 사업에도 일대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서울지역 재개발 사업의 대부분은 구역별로 따로 따로 진행돼 재개발이 끝난 이후 도로 학교 등 도시 인프라가 부족한 현상이 자주 발생해 왔다. 특히 조합측이 사업성을 확보하려고 용적률을 높여달라거나 진입도로 개설 등을 요구해 사업 추진도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재 서울시내 주택재개발구역은 1백14곳이며 이 중 77곳은 사업시행 중이고 37곳은 아직 사업에 착수하지 못했다. 또 2011년까지 재개발사업 대상 구역은 3백52곳이며 이중 82%가 강북에 몰려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