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가가 자율화된 뒤 서울 등 대도시 아파트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22일 건설교통부가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서울지역의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평당 966만3천원으로 지난해의 795만4천원에 비해 21.5%나 뛰었다. 서울 아파트 분양가는 97년 평균 495만원이었으나 98년 543만5천원, 99년 631만5천원, 2000년 685만7천원, 지난해 795만4천원 등으로 오름세를 지속하다 올들어 상반기 상승률이 지난 5년간 연간 상승률(8.6-16.2%)을 훨씬 뛰어넘으며 1천만원에 육박했다. 97년과 비교할 때 불과 5년만에 95.2%, 즉 배로 치솟은 것. 특히 서울 강남의 소형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재건축 붐이 일면서 18평 이하의소형 아파트 분양가는 6월말 현재 평당 1천33만7천원으로 지난해의 691만7천원에 비해 무려 49.4% 상승했다. 건교부는 지난해와 올해 서울의 평균 분양가 상승률은 서울 강남 등 특정지역의높은 분양가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분양가 상승률은 연도별 동시분양분을 기준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18평 이하의경우 지난해에는 용산.중랑.노원.마포.서초.강남.강동구 등 서울 전지역에서 분양이이뤄졌지만 올해 상반기 분양된 18평 이하 아파트는 강남구 역삼동 1개 단지에 불과해 단순 비교가 어렵다는 것. 그러나 수도권인 경기지역 아파트 평균 분양가도 18평 이하가 지난해 395만원에서 올해 6월말 497만원으로 25.8% 뛰어오르는 등 평균 317만3천원에서 360만2천원으로 13.5% 올라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가 `일부 지역'에 국한된 현상이 아님을 보여줬다. 인천도 같은 기간 442만6천원에서 497만9천원으로 12.5% 올랐다. 이와 함께 부산도 평균 분양가가 지난해 419만2천원에서 지난 6월말 488만8천원으로 6개월간 16.6% 올랐고 대구는 400만원에서 446만원으로 11.5%, 광주는 299만원에서 356만원으로 16%, 울산은 338만원에서 359만원으로 6.2% 상승하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올해 상반기 상승률이 최근 5년간 연간 상승률을 웃돌았다. 수도권과 6대 광역시 가운데 411만원에서 427만원으로 0.4% 오른 대전만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분양가가 치솟고 있는 것은 외환위기 이후 정부가 분양가를 단계적으로자율화해 99년 1월부터는 국민주택기금 지원을 받아 건설하는 전용면적 18평 이하주택에 대해서만 분양가를 심사하도록 하고 나머지 규제는 모두 풀어 주택건설업체들이 마감재 고급화 등을 이유로 분양가를 앞다퉈 올리고 있기 때문. 정부는 이처럼 분양가가 과도하게 상승하자 서울지역에 대해 지난 6월 분양분부터 분양가가 주변 시세나 원가기준보다 지나치게 높을 경우 구청장이 분양가를 자율조정하도록 권고하고 이에 따르지 않으면 분양가 내역을 국세청에 통보, 과세자료로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