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지나자마자 수도권 아파트시장에 본격적인 "가을 분양장(場)"이 펼쳐진다. 올해 가을 분양장은 여느해보다 물량면에서 풍성할 전망이다. 지난달 분양을 계획했던 업체들이 정부의 대책에 밀려 "눈치보기"를 하느라 공급시기를 9월말로 늦춘데다 전통적인 가을분양장이 겹쳐지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번 수도권 가을 분양장에 2만여가구의 아파트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가을 분양장은 실수요자들이 가격과 위치,분양조건 등 "입맛에 맞는" 아파트를 골라잡기에 적격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왜 추석 이후로 물량이 몰렸나=8월말이나 9월초 모델하우스를 열면 추석이 분양일정에 끼어 분양열기가 식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업체들은 아예 추석을 비껴가는 것을 선호한다. 분양을 연기한 업체 관계자는 "통상 추석 전후 일주일씩은 명절 분위기 때문에 수요자들이 분양시장에 무관심하다"며 "이번에는 추석이 9월 중순에 버티고 있어 분양시기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공급시기를 조정,분양을 추석 이후로 미룬 업체는 LG건설(하남시 덕풍동),현대건설(경기도 광주시 초월면),고려산업개발(안산시 신길동),금강종합건설(하남시 덕풍동) 등이다. 치열한 분양경쟁 예상=분양시기를 8월에서 추석 이후로 연기한 업체들은 이달말 또는 10월초에 집중적으로 물량을 선보일 계획이다. 때문에 올해 가을 분양장은 업체들간의 치열한 마케팅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특히 빠르면 이달말 또는 다음달초부터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분양권 전매가 제한돼 업체들의 판촉전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일부 업체들의 경우 중도금 장기 무이자 대출알선 등 실수요자들에게 유리한 분양조건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가을 분양장에서 가장 눈여겨볼 지역으로 경기도 용인 동백지구를 꼽고 있다. 10월께 분양예정인 이 지구에서는 한라건설 등이 7천여 가구를 동시에 공급할 예정이다. 또 용인 성복취락지구에서 공급되는 8천여가구의 아파트도 실수요자들의 관심대상이다. 전문가들은 "실수요자들은 정확한 공급일정,분양권 전매제한 적용여부 등을 확인하고 내 집 마련 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