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동산가격 폭등으로 서울과 경기지역의 주유소 폐업이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전국에서 98곳의 주유소가문을 닫았으며 이중 서울과 경기지역이 각각 27곳, 25곳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부산 11곳, 대구 4곳, 인천 7곳, 광주 2곳, 대전 1곳, 울산 1곳, 충북 1곳, 충남 1곳, 전북 3곳, 전남 2곳, 경북 7곳, 경남 6곳 등이었다. 폐업한 주유소를 월별로 보면 지난 1월 19곳, 2월 8곳, 3월 6곳, 4월 16곳, 5월12곳, 6월 14곳, 7월 23곳으로 부동산 값이 폭등한 작년 말과 올 7월에 폐업이 집중됐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이후 정유사와 석유수입사의 석유제품 현물가격 인하경쟁으로 서울.경기지역을 중심으로 주유소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상황에서 주유소 폐업이 늘고 있는 것은 기현상이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최근 2-3개월새 전국 주유소에는 국내 정유사의 공장도 가격보다 드럼(200ℓ)당2만원 이상 싼 휘발유와 경유가 석유제품 대리점을 통해 공급돼 판매량이 많은 서울과 경기지역의 주유소의 경우 월 몇천만원의 추가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같은 주유소 업계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서울.경기지역의 폐업이 증가한 이유는 부동산 가격 상승이 주원인이라는 게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서울 강남지역과 일산, 분당 등 신도시지역의 경우 수개월새 지가가 2배이상 상승하면서 땅 주인들이 해당 주유소 부지에 빌딩을 지어 임대업으로 전환하는사례가 늘고 있다. 주유소협회 양재억 이사는 "주유소가 대부분 도심 또는 도심외곽의 교통요지에위치해 있어 부동산 가치가 높은 게 사실"이라며 "특히 역세권을 중심으로 주유소폐업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유사와 석유수입사간의 석유제품 현물가격 인하경쟁으로 주유소업계가 짭짤한 시세차익을 챙기고 있다고 하더라도 부동산 가치 상승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부동산 가치가 하락하지 않는 한 주유소 폐업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