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이 도시화의 물결을 타기 시작한 것은 이른바 '영동개발' 계획이 발표된 1966년 9월부터였다. 당시 '불도저 시장'으로 불리던 김현옥 서울시장은 서울로 몰려드는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영동개발계획을 수립했다. 강남개발의 효시로 불리는 이 사업은 영등포구 신동출장소의 '영(永)과 동(東)' 또는 '영등포구의 동쪽'이라 해서 영동개발계획으로 이름 붙여졌다. 현재의 강남구와 서초구를 이루고 있는 영동 1,2지구의 개발면적은 무려 7백82만평으로 당시로서는 상상을 초월한 규모였다. 68년 1지구에 이어 71년 2지구까지 토지구획정리 공사에 들어갔고 71년말에는 강남구 논현동에 첫 아파트인 영동공무원 아파트 3백60가구가 입주했다. 72년 강남권 주택수요를 유도하기 위해 제정, 공포된 '특정지구 개발촉진에 관한 임시조치법'은 강남일대의 시가화를 촉진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된다. 이 법에 따라 영동 1,2지구는 개발촉진지구 1호로 지정됐으며 이곳에 땅을 사면 부동산투기억제세, 영업세, 등록세 등이 면제됐다. 이 때부터 강남일대는 이른바 '땅투기.큰손.복부인' 등의 용어가 생겨나는 등 투자열풍과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76년에는 반포 압구정 청담 도곡 등 1백62만여평이 아파트지구로 지정되고 5만6천여가구의 아파트를 짓기 위한 이른바 '영동 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이 수립되면서 강남에 본격적인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성동구 영동출장소 시절인 73년말 5만3천여명에 불과하던 인구가 급증하면서 75년에는 강남구가 탄생하고, 78년에는 21만6천여명으로 폭발적인 인구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후 잠실공유수면 매립공사에 이어 75년 착공돼 78년 입주한 1만9천여가구의 잠실주공 1~5단지, 지하철 2호선 개통(80~84년), 아시안게임과 서울올림픽 등을 거치면서 강남권은 88년 현재의 강남, 서초, 송파 등 3개구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 [ 강남개발 주요일지 ] 66년 9월 : 영동개발 발표 68년 봄 : 영동1지구 착공 12월 : 경부고속도로 개통 71년 3월 : 영동2지구 착공 6월 : 잠실 공유수면 매립공사 착공 72년 12월 : 특정지구 개발 촉진에 관한 임시조치법 공포 75년 10월 : 강남구 신설 77년 3월 : 영동아파트지구(반포.압구정.청담.도곡) 개발기본계획 승인 78년 10월 : 잠실주공단지 준공 79년 : 강남구에서 강동구 분리 신설 80~84년 : 지하철 2호선 단계 개통 88년 : 강남구에서 서초구 분리, 신설/강동구에서 송파구 분리, 신설 2002년 현재 : 강남.서초.송파구에 인구 1백60만명 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