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월 이사철 성수기에도 아파트 전세가격이 뚜렷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부동산정보 제공업체인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에 따르면 지난달10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4.3% 상승한 반면 전세가격은1.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구, 관악구, 금천구, 서대문구, 용산구, 중구 등 6개 지역은 전세가격 변동이 전혀 없었고 강서구와 양천구에서는 각각 0.7%와 0.3%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급등세를 보인 곳은 동대문구(11.8%), 송파구(6.2%), 성동구(6.2%) 등 3개 지역으로 이곳을 제외하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최근 한달간 0.9% 오르는데 그쳤다. 동대문구, 송파구, 성동구의 전세가격이 급등한 것은 2천130가구에 이르는 잠실주공4단지 재건축아파트의 이주가 본격화되면서 잠실 주변지역의 전세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과 함께 신도시와 경기도의 아파트 전세가격도 안정세를 보였다. 일산.분당.중동.평촌.산본 등 5대 신도시의 최근 한달간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1.1%였고 매매가가 4.7% 급등한 수도권도 전세가격은 1.2% 올랐다. 최근 아파트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세가격이 안정을 보인 것은 '풍부한 주택공급물량'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올들어 5월까지 서울시에 등록된 다가구.다세대주택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배늘어난 5만여가구에 이를 정도로 다가구.다세대 건립이 많았고 주거형오피스텔도 서울과 수도권에 대량으로 공급됐었다. 스피드뱅크의 홍순철 팀장은 "아파트와 다가구가 대량으로 공급된 강서구와 양천구 전세가격이 마이너스 상승을 보인 것처럼 주택공급물량이 크게 늘면서 전세가격 안정에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