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지역의 집값이 지난 주말부터 한풀 꺾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부동산시장에 고인 시중자금이 서울지역의 주상복합아파트와 수도권 비(非) 투기과열지구의 아파트 및 전원주택단지 등으로 몰리면서 이들 틈새시장이 과열되고 있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9.4 주택시장 안정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2∼3일간 관망세를 보이던 강남권 아파트값이 주말인 7일부터 최고 2천만원까지 떨어지고 매물도 쌓이는 등 조정기에 접어들고 있다. 이날 서울 강남지역 부동산중개업소에는 강남구 개포동 주공고층 34평형이 6억원, 31평형이 5억2천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지난 주중보다 2천만원가량 떨어진 가격이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찾아보기조차 어려웠던 매물이 평형별로 10개 이상씩 나와 매수자를 기다리고 있다. 대치동 일대 미도.선경.은마아파트 등도 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송파구에서는 잠실주공아파트 값이 5백만∼1천만원 정도 하락했다. 잠실주공 4단지 17평형은 주말사이에 1천만원 정도 하락한 4억9천5백만원에 호가됐다.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도 평형별로 2천만원가량 떨어지면서 2단지 17평형이 4억3천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양천구 목동일대도 매수세가 사라지고 전셋값이 하향세로 돌아서는 등 뚜렷한 조정국면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일까지만 해도 1억7천만원을 웃돌던 목동 13단지 27평형 전셋값이 1억4천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한편 시중자금이 틈새시장으로 몰리면서 한국토지신탁이 경기도 남양주시 평내택지지구에서 분양한 전원주택단지는 22 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인데 이어 1차분 31가구의 계약이 지난 7일 단 하루만에 끝났다. 또 지난 6일 청약마감한 주상복합아파트 대우학동역마일스디오빌(강남구 논현동)과 용산LG에클라트(용산구 한강로)도 각각 20대 1 및 32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