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비수기 기간중 침체에 빠졌던 경매시장이 가을철에 접어들면서 낙찰가율이 급등하는 등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안정대책 여파로 투자자들의 발길이 아파트 이외의 상품으로 쏠리면서 경매시장이 다시 관심분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8일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5일 실시된 서울본원 7계 법원경매에서는 감정가대비 낙찰가 비율(낙찰가율)이 무려 1백71%에 이른 물건이 등장했다. 이날 경매에 나온 강남구 논현동 2층 주택의 경우 85명의 응찰자가 몰리면서 감정가(7억9천6백14만원)보다 훨씬 높은 13억6천3백44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가 10억원인 강남 대치동 우성아파트 55평형도 11억2천만원(낙찰가율 1백12%)에 팔렸다. 관악구 봉천동 근린주택 역시 낙찰가율 1백7%인 14억5천만원에 팔리는 등 낙찰가율 1백%를 넘어선 물건이 속출했다. 낙찰가율 상승과 함께 경매물건도 급증하고 있다. 서울지역의 경우 이달 들어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나흘 동안 경매에 부쳐진 물건수가 모두 6백58건으로 8월 한달간 진행된 6백22건을 크게 넘어섰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