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9.4 주택시장 안정대책"이 나온 이후 주택 청약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정부는 청약 1순위요건을 강화하고 분양권 전매를 제한해 웃돈을 노린 단타족들이 발을 붙일 수 없게 만들었다. 그만큼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기회는 확대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지금이 분양시장을 적극 공략할 적기"라며 "실수요자는 투기과열지구를,투자자들은 용인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제외된 틈새지역을 공략할 것"을 주문했다. ◆실수요자는 이 참에 내 집 마련을=서울 등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곳의 청약 경쟁률이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닥터아파트의 곽창석 이사는 "기존 1순위자 가운데 1백만명 정도가 1순위 자격을 상실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서울 동시분양 경쟁률은 20∼30대 1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무주택자들은 투기과열지구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게 바람직하다. 다만 한번 당첨되면 5년간 재당첨이 금지되기 때문에 아파트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또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1년 뒤 시장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중코리아의 한광호 실장은 "투자 또는 실거주 등 목적을 분명히 한 뒤 청약에 나서는 것이 좋고 당첨 확률을 높이려면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하지만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곳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틈새 시장 공략을=투자자들은 투기과열지구에서 제외된 지역의 특급 단지를 노려볼 만하다. 용인 죽전 및 동백지구,하남 덕풍동,김포 풍무리,인천 송도신도시 등이 대상이다. 이들 지역은 높은 청약경쟁률과 웃돈을 보이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2개월간 공급이 뜸하다는 점 때문에 투기과열지구 지정에서 제외됐다. 전매제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상품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조합아파트와 재개발·재건축의 조합원분은 정부 대책의 무풍지대에 속하는 상품이다. 일반 분양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전매할 때 아무런 제약이 없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주상복합아파트 등 수익성상품도 새로운 투자처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주상복합의 경우 아파트 대체상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서울 강남 등 입지여건이 좋은 곳은 시세차익도 노릴 수 있다. 임대사업자라면 안정적인 수익률이 보장되는 역세권의 소형 오피스텔을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조성근·김진수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