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과열을 막기위한 정부의 '9.4 대책'발표 하루뒤인 5일 주택시장은 기존 집값의 향후 추이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 지면서 시장 분위기가 일단 관망세로 전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추가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도 물량이 줄어 거래가 부족했던 기존 주택시장이 당분간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부동산114 김희선 상무는 이와 관련, "시장 거래가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고강도 대책이 발표된데 따라 대출을 받아서라도 집을 사려던 매수 희망자들이 결정을보류하고 일단 시장 추이를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른 집값 영향은 다음주에나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로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던 집주인들도 관망세를 보이기는 마찬가지. 분당에 30평대 아파트를 보유한채 작년에 구입한 서울 집에서 살고있는 회사원박모(44.서울 강남구 개포동)씨도 "분당에서도 3년을 거주했기 때문에 양도세 비과세 요건이 개편되더라도 상관은 없지만 분당 집을 계속 보유해야 할지 여부를 고민중"이라며 "집값 추이에 대한 확신이 없어 아직 판단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망세 확산으로 거래가 많아야 `돈벌이'가 되는 중개업소들은 울상을짓고 있다. 국세청 세무조사의 핵심 대상이 됐던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단지내 한 중개업소 사장은 "매수 희망자들까지 일단 관망세를 보이지 않겠느냐"며 매도물량 부족으로 최근 어려운 영업이 더욱 힘들어질 것을 우려했다. 지난주 아파트 가격이 폭등세를 보인 송파구 잠실저밀도 지구의 중개업소 사장도 "일부 급매물이 나올 수는 있겠지만 돈많은 1가구 다주택 보유자는 어차피 양도세를 낼 상황에서는 재건축 추진절차가 더 진행돼 가격이라도 더 받자는 심리를 갖게 될 것"이라며 "매물 부족이 중장기적으로 더 심화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