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도권에 강남을 대체할 신도시 2~3곳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대상지역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전문가들 사이에서 신도시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는 곳은 대략 7~8곳에 달한다. 성남 서울공항일대,광명 역세권,김포,파주,청계산 주변 등이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건교부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신도시개발 조건으로 △서울집중 완화 △교통인프라 구축 △땅값 △토지수용 여건 △자족기능 등을 들면서 "수도권 전체의 균형발전에 최우선 주안점을 두고 입지선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건교부가 이같은 방침을 고수할 경우 수도권에서 조건을 갖춘 지역은 2∼3곳으로 압축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꼽는 가장 유력한 후보지는 경부고속철도 광명역사를 포함한 주변 지역(1천3백만평)이다. 이 지역은 경부고속철도를 비롯 서울외곽순환도로 서해안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등 교통 인프라가 완벽히 갖춰진데다 경부고속도로 축이 아닌 서해안 개발축에 놓여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 지역은 서울 도심과도 상당히 떨어져 있어 건교부가 강조하는 '서울집중억제' 방침 조건에 맞는 곳이다. 또 대상지역 대부분이 그린벨트여서 땅값이 저렴하고 토지수용도 그리 어렵지 않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광명역사가 들어서는 광명역세권 그린벨트 30만평을 국책사업용지로 지정한 뒤 해제방침을 발표했었다. 이 지역과 함께 경제특구로 개발되는 김포매립지 배후지역인 김포시 풍무동,인천광역시 서구 검단동 일대도 신도시로 개발하기에 적합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이 곳은 앞으로 인천국제공항과 서울역을 연결하는 고속전철이 개통되는 등 교통기반시설이 갖춰질 예정이다. 인천광역시 서구 검단동 일대도 인천시가 토지구획정리사업을 통해 신흥 주거타운으로 조성하는 중이다. 수도권 서부지역 개발축으로 육성하는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들 지역외에 경기도가 신도시로 개발하겠다고 밝힌 청계산주변 4개 신도시 후보지 가운데 1지역(송파구 문정동,강남구 세곡동,성남시의 수정구 시흥동,중원구 여수동 일대 8백만평)은 부분적으로 택지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 경부축에 놓여 있지만 교통여건이 뛰어나고 그린벨트가 많이 포함돼 있어 공공택지로 개발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다른 지역들은 신도시 개발지로 채택될 가능성이 적다. 서울공항 주변은 군사시설보호구역과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데다 국방부의 반대가 심해 건교부는 신도시 후보지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못을 박았다. 경기도가 발표한 청계산 주변 4개신도시 가운데 2,3,4지역은 강남지역을 확장시키고 교통체증 등을 심화시키는 부작용이 우려돼 신도시로 개발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것이 정부와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수도권에 신도시를 개발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만큼 후보지역의 토지가격 급등 등 예상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최대한 빨리 대상지역을 선정 발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대형 기자 yoo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