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 주택시장 안정대책'과 관련,부동산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1순위 요건강화' 및 '주택담보대출비율 축소' 조치는 당장 효과를 볼 것으로 진단했다. 1순위 요건강화는 청약시장에서,담보대출비율 축소는 기존아파트 매매시장에서 가수요를 걷어낼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중·장기적 효과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단기효과 기대=신규분양시장에서는 청약열기가 상당히 식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서울 동시분양의 경우 청약경쟁률이 지금보다 절반이상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닥터아파트의 곽창석 이사는 "분양권 전매제한 조치만으로도 8차 동시분양의 경쟁률이 이전보다 크게 낮아진 57대 1수준으로 낮아졌다"며 "여기에 1순위 요건까지 강화되면 경쟁률은 20대 1정도까지 떨어질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존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분석됐다. 가격이 급락하기는 어렵지만 상승폭이 둔화되거나 제자리 걸음을 할 것이란 전망이다. 은행 대출을 이용,단타매매를 일삼아 온 투기꾼들의 입지가 좁아지는데다 9월 추석 이후부터 비수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부동산 114의 김희선 상무는 "더 오를 것이란 불안감으로 서둘러 집을 사려던 실수요자들도 관망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여 집값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장기효과 미지수=장기적으로는 '성수기가 돌아오면 매매값이 다시 상승할 것'이란 전망과 '안정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맞서고 있다. 안정론자들은 전방위 대책이 나온데다 신도시 건설 등 공급확대책도 준비되고 있어 급격한 상승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매매값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전셋값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점도 안정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반해 재상승론자들은 저금리,공급부족 현상 등 집값 상승의 근본 원인들이 제거되지 않은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 사장은 "겨울방학이 시작되면 학군이주 수요가 다시 발생하면서 집값도 상승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해밀컨설팅의 황용천 사장은 "정부 대책이 발표 내용대로 일관성있게 추진되느냐 여부가 내년 아파트값의 변수가 될 것"이라며 "일시적으로 집값이 안정됐다고 마음을 놓았다가는 걷잡을 수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