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층간 소득격차가 커짐에 따라 내집마련 시기도 양극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뱅크(www.neonet.co.kr)가 회원 3천1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4일 밝힌 결과에 따르면 '결혼후 내집 마련에 11년 이상 걸린다'는 회원이 23.5%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내집 마련에 10년 걸린다'고 답한 회원이 19.9%로 뒤를 이어 전체 회원의 43.4%가 내집 마련에 10년 이상 걸리는 것을 각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최근 건설교통부의 주택금융 수요실태 조사에서 결혼후 내집마련 기간이 평균 8.1년으로 나타난 것과 상당한 차이를 나타낸다. 전문가들은 이 차이에 대해 "서민층의 경우 내집마련 기간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는 반면 중산층이상 계층은 부모의 도움으로 내집마련 기간이 짧아진 결과"라고 해석하고 있다. 서민층의 내집마련 기간은 전체 평균보다 훨씬 길지만 중산층 이상의 내집마련기간이 평균보다 크게 짧아 평균치를 많이 낮추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부동산뱅크 조사에서 '내집 마련에 3년 미만 걸린다'는 응답은 14.5%, '3~5년 걸린다'는 응답은 16.9%로 전체 응답자의 31.4%는 내집마련 기간이 5년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뱅크의 김용진 편집장은 "70~80년대 결혼세대는 결혼후 10년쯤 내집을 마련한 경험을 공유하지만 부모에게서 물려받는 자산의 차이가 갈수록 커지는 90년대 이후에는 내집마련 기간의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