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울 고양 화성 등 수도권 5곳 가운데 남양주 분양시장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분양권 전매제한이 적용되는 이달이후 남양주에서 공급되는 아파트 물량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특히 남양주의 경우 그동안의 청약 열기가 "떴다방" 등 가수요에 의한 측면이 강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이번 조치로 시장이 급랭할 전망이다. 실제로 남양주 일대에서 공급된 기존 분양권도 최근 들어 약보합세로 돌아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남양주 분양시장이 된서리를 맞은 분위기"라며 "예견된 악재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예상외로 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분양권 하락세=최근 들어 호평·평내지구 내 아파트 분양권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중흥S클래스 36평형에 붙은 웃돈은 3주 전보다 약 7백만원 떨어진 3천5백만원선이다.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 33평형도 최고 4천5백만원까지 치솟았던 웃돈이 3천5백만원대로 내려 앉았다. 대주건설과 효성이 선보인 아파트의 웃돈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들어 웃돈이 1천만원 가량 떨어졌는 데도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전화문의도 뚝 끊겼다"고 말했다. 남양주 분양시장의 경우 그동안 '가수요 청약'이 적지 않았던 데다 그 뒤를 받쳐주는 실수요층이 얇어 이번 조치의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분양 예정 업체들 비상=금강주택 대주건설 동원개발 등 이달 말 이후 남양주에서 분양에 나설 예정인 업체들이 당혹해하고 있다. 이 업체들 사이에는 "먼저 분양하는 단지의 청약 상황을 살핀 뒤 분양시기를 정하겠다"는 '눈치보기'가 유행하고 있다. 시장 분위기에 따라 공급시기를 조절하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이들 업체의 공급예정 물량이 너무 많아 시장에서 소화하기가 벅차다는 지적이다. 호평지구에서 11월까지 3천여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되고 평내지구에선 6천여가구가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동원개발 주택영업팀 박문석 차장은 "투자자들이 빠져 나갈 경우 신규 청약률이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분양가 조정,중도금 무이자 융자 등 실수요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거품이 빠질 게 분명한 만큼 실수요자의 경우 교통입지 및 환경조건을 고려해 신중하게 내 집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