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도 아파트값이 소폭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내년 초 이후 본격적인 안정세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이 발표한 '2002년 하반기 건설·부동산경기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18.7%의 상승률을 보였던 아파트 매매가격이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안정대책과 공급물량 확대로 인해 9월부터 연말까지는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건산연은 보고서에서 9월 이후 아파트값은 2.8% 정도의 상승률을 보이다가 내년 초 이후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전세값은 다세대 주택의 공급확대와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에 따라 연말까지 1∼2% 정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7∼8월 방학이사철이 지난 데다 서울 및 수도권 입주물량이 대부분 하반기에 집중돼 있는 게 하락원인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상반기 3.04% 정도의 상승세를 보였던 땅값은 정부의 부동산안정대책 영향으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건산연 최윤기 박사는 "올 상반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34.6%까지 급증했던 건설수주량도 하반기 들어서는 주거용 건축수주의 감소로 상반기에 비해 2.7% 정도 줄어든 72조4천2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