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개발 분양의 맏형격인 (주)신영은 디벨로퍼(developer)로서 이정표를 세운 업체다. 불모지인 시행 및 개발 영역에 뛰어들어 개발 1세대를 이끌어 오고 있다는 평가다. 지금껏 선보인 주거시설도 개발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분양 상품마다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틈새 상품이면서 곧 대표적인 주거시설로 자리잡아 업계에서 "신영=시장 개척자"로 통한다. 이미 입주를 끝낸 경기도 분당 구미동 "시그마 II"는 지역의 대표 주거시설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다음달 초 입주할 서울 양재동 "체르니"는 소형 주거시설의 랜드마크로,내년초 입주할 경기도 분당 정자동 주상복합아파트 "로얄팰리스"는 분당신도시에 초고층 아파트 시대를 펼친 고급 아파트로 인정받고 있다. 하반기에 공급될 서울 종로구 수송동 주상복합(5백5가구)과 경기도 수원 송죽동 "수원 로얄팰리스"(7백95가구)도 지역의 랜드마크로서 손색이 없다. 분당 시그마 II는 지역 랜드마크일 뿐 아니라 오피스텔의 랜드마크로 인정받는 주거시설이다. 구미동 18번지에 들어선 이 오피스텔은 15~59평형 1천94실의 대단지이다. 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를 지나다보면 그 위용이 드러난다. 분당 지역에 들어선 초기 오피스텔이란 점과 함께 오피스텔의 단점을 보완했다는 점에서 분양초부터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대지 3천1백여평에 지상8층짜리 4개동으로 연면적이 3만6천여 평에 달하고 최초로 단지 개념을 도입,주민 커뮤니티 공간을 확대한 게 특징이다. 용적률 낮춰 저밀도로 개발,기존 고밀도 오피스텔의 삭막함을 줄였다. 지역난방 빙축열냉방 중수도시스템 등을 적용,관리비를 줄여 입주자 부담을 최소화했다. 1백% 자주식 주차 공간을 확보했고 지하철 분당선 7분 거리의 역세권에 들어서 교통여건을 개선했다. 50평형(전용률 55%)이 2억5백만~2억1천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서울 양재동 90번지에 준공된 체르니는 일반 아파트지만 임대사업에 제격인 주거시설이다. 대지 1천평에 연면적 3천6백여 평의 아담한 9층 건물이다. 13~23평형 1백75가구가 살게 된다. 양재천 인접한 이 아파트는 임대 상품의 랜드마크로 평가받는다. 토지 활용을 최대화한 데다 지역 특성을 활용한 주거시설이어서 앞으로 이 같은 상품이 각광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분당 로얄팰리스는 지난 99년 서울 강남지역을 휩쓴 초고층 고급 아파트 분양 열기를 분당으로 옮긴 대표 단지이다. 백궁.정자지구 고층 아파트숲에 들어선 이 주상복합은 부동산 개발업체인 신영의 인지도를 높였을 뿐 아니라 각종 아이디어로 업계의 시선을 받았다.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론 처음으로 공개추첨방식으로 분양됐다. 내부 평면과 단지외관,단지 내 조경 등을 수요자의 욕구를 최대한 반영,주상복합아파트의 질을 한차원 높였다는 평가다. 내년 2월께 입주가 시작되면 서울 강남 도곡동과 함께 분당 정자동에 고급 아파트 시대를 연다. 신영은 올들어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서 오피스텔 "웨일즈"(4백24실)과 경기도 광주 오포면에 아파트 "프로방스"(2백90가구)를 선보였다. 9월중 분양 예정인 광화문 인근 종로구 수송동 주상복합은 호텔급 서비스를 갖춘 "서비스드 레지던스"로 공급된다. 임대 및 고객 관리를 걱정할 필요가 없는 투자용 주거시설인 셈이다. 지역적 랜드마크를 넘어 상품과 시장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신영의 실력이 또한번 발휘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