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업체들이 지방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서울 및 수도권 집값 상승의 여파로 지방에서도 주택 수요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 중 공급이 뜸했던 지방 주택시장이 이달 말부터 분양 열기로 뜨거워질 전망이다. 특히 부산 경남지역에서는 1만가구 이상의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청약경쟁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어디서 공급되나=현대건설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업체들은 부산·경남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물량을 쏟아낸다. 대구 광주 등지에서는 주로 지역 연고업체들이 공급에 나선다. 현대건설은 경남 양산 물금지구에서 3백6가구의 '홈타운'을 분양한다. 대우건설은 이달 말부터 경남 김해 장유와 자은동,울산 구영,창원 성주 등에서 5천가구를 웃도는 물량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 5차에 걸쳐 공급에 나설 김해 장유 '대우드림월드'는 2천94가구의 대형단지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방 5곳에서 3천5백여 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한다. 이 가운데 김해 북부(8백56가구),진주 금산(8백17가구),청주 신봉·봉명(1천2백81가구) 등은 대단지이다. 쌍용건설과 남광토건도 경남지역에서 분양에 나선다. 남광토건이 울산 수암로 인근에서 5백81가구의 '스윗닷홈'아파트를 분양 중이며 쌍용건설은 9월 중 부산 만덕동에서 아파트를 공급한다. 이밖에 한라건설 중앙건설 등도 5백가구 안팎의 중형 단지를 선보이며 부산지역을 공략한다. ◆실수요자 관심 끌 듯=부산·경남 등 지방 주택시장은 서울·수도권과는 달리 쉽게 달아오르지 않는다. 웃돈(프리미엄) 형성도 어렵다. 실수요자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업체들도 평면차별화,적정 분양가 책정 등을 통해 실수요자 공략에 역점을 두고 있다. 경남지역에선 주로 택지개발지구에 들어서는 아파트가 많아 실수요자들이 노려볼 만하다. 택지지구 내 단지는 뛰어난 생활편의시설을 갖춘 게 장점이다. 단지 규모도 따져봐야 하는데 하반기 경남 지역에서 공급되는 물량은 1천가구 안팎의 대단지가 많다. 부산지역에서 공급되는 단지도 5백가구 안팎으로 비교적 규모가 큰 편이다. 특히 부산지역에서 공급되는 단지는 대부분 교통 요지에 들어서기 때문에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가는 주변 시세보다 다소 낮게 책정될 전망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