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업체에 2세들의 경영참여 바람이 거세다. 이들은 주력사업인 주택분야를 강화하는 한편 급변하는 건설환경에 맞춰 활발한 사업다각화도 추진,회사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월드건설 조규상 회장의 장남 조대호 사장(34)은 지난해 초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그동안 주로 사업을 벌여왔던 수도권을 탈피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9월 이후에는 수도권 외에 대구 부산 등지에서도 주택과 상가를 잇따라 공급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신명종합건설의 박종혁 부사장(38)은 박갑두 회장의 뒤를 이어 경영 일선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박 부사장은 "올해까지는 주택에 중점을 두겠지만 내년부터는 다양한 부동산사업에도 진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9월 이후 남양주 마석,인천 검암,김포 장기동 등에서 1천8백가구 규모의 '신명 스카이뷰'를 분양할 계획이다. 현진종합건설의 전찬규 실장(31)은 7년 전에 계장으로 입사해 다양한 경험을 쌓은 케이스.전상표 회장 밑에서 경영수업을 쌓아 지금은 토지 매입부터 건물완공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을 꿰뚫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전 실장은 "주택사업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골프장 콘도 등 리조트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광역시에 연고를 둔 남해종합건설(회장 김응서)은 사업분야를 조경에서 토목 건축 주택사업 등으로 착실히 넓혀온 중견건설업체.2세 경영자인 김형석 사장(38)은 올해 초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는 등 서울과 수도권 주택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우정건설 우교순 회장의 아들 우지훈 이사(33)는 이 회사가 지난해 말 인수한 진도종합건설의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원일종합건설의 경우 김문경 회장의 아들인 김태정씨(34)가 최근 기획실장을 거쳐 사장으로 승진했다. 신안건설산업의 우정석 부사장(34)은 최근 인천 원당지구에서 선보인 9백36가구의 '실크벨리'아파트 분양을 총지휘하고 있다. 이밖에 일신건영 동익건설 우미건설 신안종합건설 등도 2세들이 경영에 참여해 회사에 활력을 주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