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특히 최근 정부가 부동산 투기 억제 대책을 내놓게 했던 근거지인 강남의 집값이 97년 외환위기 이전에 비해 전국적으로 가장 많이 오른 반면 땅값 회복은 가장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주택가격은 저금리와 주식시장 침체로 환금성이 높은 아파트에 수요가 몰려 외환위기 직전인 97년의 가격지수를 100으로 했을 때 2002년 7월 현재 110.9로 10.9% 올랐다. 집값은 전년 대비 98년에는 12.4% 폭락했으나 99년 3.4%, 2000년 0.4%, 2001년 9.9% 각각 상승, 정확히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데 이어 올해 1-7월 10.9%의 상승률로 최근 몇년간 최고치를 보였다. 서울이 97년과 비교, 122.9로 가장 많이 올랐고 광역시는 106.8, 21개 중소도시는 105.2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에서도 강북은 109.7로 상승폭이 평균 이하에 머물렀으나 97년에 비해 98년 15.3%의 `전국 최고' 가격 하락세를 나타냈던 강남은 교육과 재건축 수요가 겹치면서 134.9로 상승폭 역시 `전국 최고'를 보였다. 반면 전국 토지가격은 최근 일부 개발예정 지역 등에서 급등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97년을 100으로 보면 지난 6월말 현재 93.49로 여전히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땅값은 또 서울 92.33, 대도시 90.90, 시지역 96.15, 군지역 98.76 등으로 집값 상승폭에 반비례해 집값 상승은 서울이 이끌고 땅값 상승은 개발사업이 많은 군지역이 주도하는 형국을 보였다. 한편 건교부는 관련 부처가 합동으로 자금출처 조사, 양도세 기준시가 인상, 재건축 요건 강화, 토지거래 감시.허가구역 추가 지정 등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다 가을 이사철도 끝날 시점이어서 하반기 집값과 땅값이 각각 1% 안팎 오르는 선에서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