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지 30년이 지난 서울지역 노후 시민아파트가 본격 정비된다. 서울시는 철거 대상인 시민아파트의 붕괴위험을 낮추고 도심 미관을 향상시키기 위해 철거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서울시는 시민아파트중 청운 청파 도봉 회현 등 4개 지구 18개동은 올해 주민동의 감정평가 이주보상협의 등의 절차를 거쳐 사들인 뒤 철거, 부지는 공원으로 조성키로 했다. 공원규모는 청운 1만9천5백31㎡, 도봉 9천3백52㎡, 청파 2천21㎡, 회현 1천6백㎡ 등 모두 3만2천여㎡다. 서울시는 창신 중구삼일 등 2개 지구 17개동에 대해선 재개발 사업을 가급적 빨리 추진토록 할 계획이다. 이들 지구는 현재 주민들이 재개발 사업을 자체 추진중이다. 중구삼일지구의 경우 철거 부지에 아파트 1천9백여가구와 대형 상가가 들어서는 지상 30∼35층짜리 초대형 주상복합건물 8개 동이 세워질 예정이다. 서부이촌 남현 영흥 회현 숭인삼일 등 5개 지구 13개 동은 내년부터 정비 절차를 밟아 오는 2004년 말까지 철거할 예정이다. 이들 5개 지구의 경우 시민아파트 입주자들이 이주대책과 보상 문제로 철거를 반대하고 있어 적지 않은 난항이 예상된다. 서울시 주택관리담당 이용익 팀장은 "현재까지 정비 계획에 대해 도시계획 절차가 끝난 곳은 청운지구 한 곳뿐"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내의 시민아파트는 9개 지구 48개 동으로 이들은 구조물이 낡고 외관도 흉해 철거대상으로 지정된 상태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