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년간 우리나라의 집값 상승률은 주요 선진국 가운데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반면 작년 1년간 상승률은 5위권에 속할 정도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세연구원 노영훈 연구위원이 최근 내놓은 '주택시장 문제점과 조세정책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부터 2001년까지 22년간 국내 집값은 1백22% 올라 13개 주요 선진국과 비교할 때 독일과 일본에 이어 세번째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동안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나라는 스페인으로 상승률이 무려 7백26%에 달했으며 아일랜드 4백51%,영국 3백89%,이탈리아 3백43% 등이었다. 반면 독일은 같은기간 가장 낮은 33% 오르는 데 그쳤고,부동산 거품붕괴 후 10년 이상 장기 불황을 겪고 있는 일본도 52% 상승에 머물렀다. 주요 대도시별로는 마드리드(스페인)가 가장 높은 8백19%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을 비롯 더블린(아일랜드) 7백67%,시드니(호주) 4백19%,뉴욕(미국) 3백56%,스톡홀름(스웨덴) 3백12%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1986년부터 지난해까지 15년간 59% 오른 것으로 나타나 도쿄(일본)의 72%,프랑크푸르트(독일)의 69% 등과 함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도시로 분류됐다. 하지만 지난 1년간 주택가격 상승률은 우리나라가 9.9%로 스페인(15.4%) 아일랜드(14%) 호주(11.2%) 영국(10.5%)에 이어 다섯번째였고,서울은 같은기간 12.9% 올라 마드리드(19.3%) 시드니(18.1%) 더블린(14.6%)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