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그린벨트 해제 대상지역 13곳 가운데 6곳을 우선 해제키로 했다는 서울시의 방침이 보도된 16일 강남구 세곡동 등 해당지역 부동산중개업소에는 아침 일찍부터 투자자들의 전화 문의가 잇따랐다. 이에 따라 최근 몇 달 사이 그린벨트 해제 기대감으로 크게 들썩였던 이들 지역의 땅값이 뭉칫돈 투자로 또 한 차례 요동칠 전망이다. 강남구 율현동 방죽1마을,자곡동 못골마을,서초구 염곡동 염곡마을 등은 지난 99년부터 그린벨트 해제 대상에 올랐던 지역이다. 이들 지역은 최근 그린벨트 해제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면서 평당 매매값이 올해 초보다 1백만원 남짓 올랐다. 율현동 방죽마을 일대는 지난 3월보다 1백만∼1백50만원 오른 평당 7백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미 주택이 들어선 일부 대지가 매물로 나와 있다는 게 인근 골드공인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미 일부 취락지구가 해제돼 증축이 이뤄지고 있는 세곡동 은곡마을 부근 땅값도 한달새 평당 50만원 이상 상승,평당 7백5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초보다 10% 이상 뛴 수준이다. 서초구 염곡동 염곡마을 내 택지도 땅값 상승폭이 컸다. 지난 3월까지 평당 5백만원 이하에 머물던 땅값이 최근에는 평당 7백만원선까지 치솟았다. 특히 그린벨트 해제 소문이 나돌던 지난달부터는 인근의 개발 가능한 땅을 중심으로 한달 사이에 평당 1백만원씩 오르는 초강세를 보였다. 방배동 전원마을 주변 택지도 다음달 우선해제에 따른 기대감으로 매매값이 평당 6백만∼1천만원으로 높게 형성돼 있다. 강서권 해제 예정지인 개화동 부석·신대·내촌·새마을 일대도 땅값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초까지 평당 3백만원선이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땅주인들이 평당 4백만∼5백만원을 요구하고 있다. 지하철 5호선 개화선역 인근이란 점이 땅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