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집값 상승의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서울 강남권에서 이달부터 연말까지 1천7백여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하반기 강남권에서 선보이는 물량은 1백∼2백가구 수준의 소규모 단지가 대부분이지만 5백가구이상 규모의 중형단지도 눈에 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의 재건축 규제강화로 강남권에서 공급되는 아파트 물량이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보고 "단지 규모가 작은 게 흠이지만 이곳에서 새로 분양되는 아파트에 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하고 있다. ◆재건축·리모델링 아파트=연내 강남권 공급예정 단지 가운데 최대 관심지역은 도곡동 도곡주공1차 재건축단지다. 현대건설 LG건설 쌍용건설 등 3개사 컨소시엄이 27∼77평형 2천6백62가구로 짓는 이 아파트는 일반공급 물량이 5백18가구에 달하는 데다 강남에서는 보기 드물게 20∼30평형대 가구가 상당수 포함될 예정이다. 여기에 숙명여고 단대부고 등 강남 8학군 명문고가 인접해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공 3사는 오는 12월 분양을 목표로 관련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1백가구 미만의 물량이 나오는 재건축 또는 리모델링 아파트 가운데도 수요자들이 관심있게 지켜볼만한 '알짜'가 몇군데 있다. 다음달 2일 청약예정인 8차 동시분양에 나오는 압구정동 옛 현대아파트 56가구는 이번 동시분양 단지 가운데 가장 관심이 높은 곳이다. 대림산업이 압구정 현대사원아파트를 리모델링해 내놓는 것으로 리모델링 아파트로는 처음으로 동시분양에 선보인다. 분양가는 평당 2천3백만원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삼성물산이 서초구 방배동 무지개아파트를 재건축해 일반에 내놓는 12가구는 인터넷청약을 실시할 계획이어서 눈길을 끈다. 오는 9월 분양예정이다. ◆신규 아파트=2∼3개동으로 구성되는 1백∼2백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는 송파구와 서초구에 몰려있다. 대우건설은 34,44평형으로 구성되는 대우드림월드아파트 1백95가구를 오는 10월 송파구 거여동에서 공급할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서초구 방배중앙아파트 3백37가구를 재건축하면서 1백57가구의 일반분양 물량을 내놓는다. 오는 11월 분양예정이다. 이밖에 이수건설은 서초구 방배동에서 50∼73평형 아파트 1백40가구를 오는 11월 분양할 목표로 막바지 작업을 진행중이다. ◆주상복합=롯데건설은 현재 송파구 신천동에 건설중인 오피스빌딩 롯데엘그린에 4백가구 정도의 아파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분양은 오는 10월로 예정돼 있다. 포스코건설은 서초동 예술의전당 인근에서 10월께 3백64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를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지을 땅이 거의 없어져 강남권에서 새로 공급되는 상당수 아파트는 1백가구 안팎의 소규모 단지들"이라며 "수요자들은 청약에 앞서 단지여건을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