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최근 1년 사이 주요 도시의 집값이 30% 가까이 오르는 등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어 거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부동산중개업협회(NAR)가 최근 주택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지난 2·4분기 현재 뉴욕 롱아일랜드의 평균 주택가격은 30만7천2백달러로 전년에 비해 29.6%나 치솟는 등 주요 도시의 집값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롱아일랜드에 이어 샌디에이고(21.3%),워싱턴(20.8%),프로비던스(20.7%) 등이 뒤를 이었으며 전통적으로 집값이 강세를 보이는 보스턴의 평균 집값도 39만7천7백달러를 기록,전년 대비 11.7% 상승했다. 이같은 집값 강세에 대해 WSJ는 "부동산시장은 증시 이탈 자금의 피난처 역할은 물론 이중침체(더블딥)가 우려되는 미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며 "그러나 부동산시장의 거품 붕괴는 더블딥 외에 또 하나의 걱정거리를 던져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HSBC의 이언 모리스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가격 급등세가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가장 걱정되는 것은 증시가 최정점을 찍은 뒤 통상 2~3년 후에 주택 경기 거품이 최고조에 달한다는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부동산 가격은 주가처럼 급격히 몰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