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남 집값이 이상 급등하면서 부동산시장의 '큰손'들이 다시 화제로 떠올랐다. 요즘 시장에서 만나는 이들 큰손은 과학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향후 시장상황을 전망한다는 점에서 과거의 복부인들과는 다르다. 이들은 국내 경기동향은 물론 국제경기 흐름까지 한눈에 꿰뚫고 있다. 시장을 보는 눈 또한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전문가들보다 더 정확할 때가 많다. 지난 3월 정부가 분양권 전매제한 및 무주택 우선공급 등의 내용을 담은 주택시장 안정대책을 내놨을 때 이들의 반응은 "3월부터 6월까지 주춤하다 7월이 되면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요약했다. 강남 신드롬 확산,방학 이사 수요,만성적인 공급 부족,저금리,풍부한 유동성 때문이라는 근거까지 곁들였다. 7월이 되자 이들의 전망은 보기 좋게 맞아떨어졌다. 지난 주 정부가 세무 조사 및 재건축 억제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안정대책을 또다시 내놨을 때도 이들의 반응은 지난 3월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잠시 주춤하다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여름방학보다는 학년이 바뀌는 겨울방학에 이사 수요가 휠씬 많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번 정부의 대책에 대해서도 "강남권 아파트 수급 불균형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