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저층용 중소형 엘리베이터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근린상가 모텔 임대주택 오피스텔 등의 건설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저층용 중소형 엘리베이터란 승강속도가 분당 60m 안팎이고 탑승 인원이 8∼15인으로 제한된 제품이다. LG오티스의 경우 올들어 7월말 현재까지 1천2백여대의 중소형 엘리베이터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배에 이르는 규모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상반기 5백대를 팔았으나 올 상반기엔 1천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상반기 9백대를 판매한 동양에레베이터도 올 상반기에 1천2백대를 팔았다. 중소형 엘리베이터 판매가 이처럼 급증하고 있는 것은 저금리로 인해 시중 유동자금이 부동산시장에 대거 몰려든 점이 최대 원인으로 분석된다. 여유자금이 있고 부지를 소유한 이들이 임대주택을 지어 수익을 올리려는 사례가 많은데다 기존 상가나 신설 상가도 고객들의 편의 및 상인유치를 위해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김범국 LG오티스 영업담당 이사는 "최근엔 저층 여관이나 모텔용 판매가 급증하는 것도 눈에 띄는 현상 중 하나"라고 말했다. 리모델링용 중소형 엘리베이터 수요 역시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민들의 1백% 동의가 있어야 리모델링이 가능하지만 80% 이상만 동의하면 리모델링이 되도록 관련법이 개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통상 층당 6가구 정도가 1대의 엘리베이터를 공용하는 복도식 아파트들은 리모델링을 통해 엘리베이터 수를 2∼3배로 늘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노령인구가 많은 일본의 리모델링 시장에까지 진출하고 있다. 일본이 노인들의 편의를 위해 계단식 아파트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등 한창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파고 든 결과다. 이효복 현대엘리베이터 영업부장은 "부동산시장이 급속하게 위축되지 않는 한 중소형 엘리베이터에 대한 수요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한동안은 공장을 쉴 새 없이 돌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