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아파트 가격 급등세를 잡기위해 세무조사 등이 포함된 고강도 대책을 내놓자 해당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다. 최근 서울지역 아파트 값 급등세의 진원지로 꼽히고 있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비롯해 재건축 추진 단지를 끼고 있는 중개업소들 중에서는 `소나기는 일단피해보자'는 심리로 9일부터 아예 문을 닫고 영업을 포기하는 업소들이 속출했다. 이와 관련, 부동산 전문가들은 11일 정부의 충격요법 때문에 당분간 강남권의 부동산 시장이 사실상 휴면기에 접어들면서 아파트 가격 급등세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대표는 이와 관련, "재건축 자체가 불투명한채 가격에 거품이 형성돼 있는 단지의 가격은 급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재건축이 확실한 단지는 오히려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오를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일단은 매기가 끊기면서 가격 급등세는 주춤할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강남권 재건축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들에는 매수 희망자들의 발길이 끊겼다. 강남구 역삼동 저밀도 지구내 한 중개업소 사장은 "찾는 사람은 물론 문의 전화조차도 거의 끊겼다"며 "일부 업소들은 아예 문을 닫았다"고 울상을 지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주변 등 재건축 추진 아파트를 낀 다른 단지내 중개업소들의 사정도 정도차는 있었지만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국세청의 세무조사 방침이 지난 5일부터 알려진 만큼 강남권 아파트의 급등세는 벌써부터 둔화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스피드 뱅크가 지난 2∼8일 전국 3천705개 단지의 시세를 조사한 결과 강남구 아파트의 시세는 한주간 0.94% 오르는데 그치면서 전주의 상승률(1.55%)보다 둔화됐으며 서초구도 전주 0.77%에서 0.47%로, 송파구도 1.27%에서0.98%로 오름폭이 낮아졌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