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를 지속하고 있는 주식시장은 부동산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 제공업체들에 따르면 부동산값이 종합주가지수에 6개월정도 후행하던 과거와는 달리 97년말 외환위기이후 아파트값은 종합주가지수와 동행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어 부동산시장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집값이 조정국면을 보이더라도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강남권에선 예외적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아파트값은 주가와 동행=부동산114가 집계한 조사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종합주가지수와 동행하고 있다. 둘 다 98년 하락,99년 상승,2000년 하반기 조정,2001년 이후 상승 패턴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과 주가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던 외환위기 이전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부동산114의 김희선 상무는 "아파트값이 주가처럼 경기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재테크에 눈을 뜬 투자자들이 취향에 따라 주식 또는 부동산에 선택적으로 투자하거나,주식과 부동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굿모닝증권의 이창근 건설업종담당 수석연구원은 "시중에 엄청난 돈이 풀리면서 큰손들은 주식과 부동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며 "사회가 선진화될수록 포트폴리오에 골동품 귀금속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값에 미치는 영향=부동산 전문가들은 전국적으로 볼 때 아파트값이 주가와 동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실제 지방 분양시장에선 지난 6월부터 찬바람이 불고 있다. 수도권에서도 미분양아파트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강남권으로 지역을 한정하면 상황은 다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지역의 수급과 특성에 따라 전국의 흐름과는 달리 움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건설산업연구원의 김현아 연구원은 "강남권 아파트는 주식보다 안정성이 높은데다 저금리 현상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강남 집값은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김승배 부장도 "교육 때문에 필사적으로 강남에 진입하려는 이들이 너무 많은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