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개업소는 단체 휴가 중.' 서울 강남 일대 주요 단지의 중개업소들이 지난달 말 집단으로 휴가를 떠났다. 이에 따라 사실상 대부분 단지에서 중개 업무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2일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단지에 있는 대부분 중개업소들은 휴가로 개점휴업 중이다. 강남구 일부 단지도 마찬가지다. 개포주공 고층도 지난달 31일부터 5일 동안 일제히 '임시휴업' 간판을 내걸었다. 이밖에 강북지역 중개업소들도 대단지를 중심으로 단체 휴가를 떠나는 곳이 적지 않다. 잠실주공 2단지 내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달 말부터 일주일간 중개업소 문을 닫고 휴가를 떠나거나 집에서 쉬고 있다"며 "잠실 일대 아파트값이 7월 들어 변화가 심해 계약시키기가 힘들었던 참에 잠시나마 골치 아픈 업무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개포주공 주변 한 중개업소 관계자도 "대치 개포 등지의 집값은 하루가 달리 뛰지만 계약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런 가운데 중개업소들이 휴가라도 갔다오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중개업소들은 대체로 특정기간을 정해 휴가를 간다. 그렇지 않으면 경쟁이 심해 모두 휴가를 가지 않기 때문이다. "강남 집값이 지난달부터 요동치는 것을 볼 때 중개업소가 잠시나마 문을 닫는 게 오히려 집값 안정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바람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