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도 부동산 투자자금이 특정지역으로만 몰리고 있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도 남양주,부천 상동,화성 태안 등 일부 투자유망 지역의 분양권값이 하루가 다르게 상승하고 있다. 분양권값이 크게 뛰자 개미투자자들이 추격매수에 나서면서 시장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강남을 제외한 서울에서는 더 이상 차익을 남길만한 투자대상이 없다고 판단한 '작전세력'이 이들 지역에 출몰하면서 분양권값을 크게 올려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양주=최근 들어 수도권 주택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곳이다. 전원풍의 주변환경과 주 5일 근무제 실시 등을 재료로 상반기에 분양됐던 아파트의 분양권값이 치솟고 있다. 지난 6월 초 1억2천1백만원선에 거래됐던 와부읍 '쌍용스윗닷홈' 23평형은 2주 후 값이 1억2천8백50만원으로 뛰더니 지난달 20일께부터는 1억3천1백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이같은 열기에 힘입어 최근 현대산업개발이 호평지구에서 분양한 '아이파크'아파트의 경우 무려 1만9천5백95명이 몰려들어 21.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천 상동=한라비발디 대우자판 등 12개 아파트가 다음달 입주를 앞두고 일제히 분양권값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한달 사이에 브랜드와 평형을 가리지 않고 1천만원 정도 올랐다. 특히 삼성 효성 등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일부 아파트는 지난 2주 새 분양권값이 1천만원 정도 상승해 프리미엄(웃돈)만 8천5백만∼9천만원 정도 붙었다. 입주를 앞둔 아파트의 강세에 힘입어 올해 말과 내년 초에 입주예정인 아파트의 프리미엄 호가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부천 상동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물이 크게 부족한 상황에서 1∼2개 물건만 거래되도 그 가격이 시세를 형성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화성 태안=태안읍 기안리 신미주아파트 등 주요 아파트들의 값이 뛰고 있다. 평당 3백80만원에 공급됐던 신미주아파트는 최근 한달새 40만원 가량 가격이 올라 4백20만원선을 호가하고 있다. 또 지난해 말 1억2천2백60만원에 공급됐던 주공4단지 32평형은 최고 1억5천2백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값이 갑자기 뛴 지역의 경우 가격상승의 재료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상승폭이 지나치게 크다"며 "투기세력이 조그만 재료를 크게 부풀려 선전하면서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