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주변에 전원주택이나 콘도처럼 짓는 '골프빌리지(골프텔)'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신규 공급을 준비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분양 중이거나 하반기 공급예정인 골프빌리지는 레이크힐스 강촌CC 나인브릿지(제주) 용평CC 골드 시그너스 은하삼 등 8여곳이다. 공급물량은 1천여실에 이른다. ◆분양활기로 신규물량 증가세=최근 수요가 늘면서 외환위기 이후 쌓였던 미분양물량이 빠르게 해소되는가 하면 신규물량 계약률도 높아지고 있다. 연초까지만 해도 미분양으로 남아있던 은하삼CC의 샤인빌1차는 90평형 9가구가 5억∼10억원대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모두 팔렸다. 2년 전 분양개시 이후 연초까지 60%선에 머물던 남서울CC 골프텔의 분양률도 최근 80%선에 육박했다. 신규물량의 분양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레이크힐스는 지난 5월 개장한 안성 제주 등 2곳의 골프텔을 분양 중이다. 안성 골프텔은 25∼50평형 1백여실이고 분양가는 5천4백만∼1억2천만원선(10계좌)이다. 제주 골프텔은 30평형 단일평형 50실 규모다. 강촌CC에서 최근 개장한 'LG강촌 리조트콘도1차'도 계좌당 3천3백만원선에 2백22실을 분양 중이다. 최근들어 70%대의 분양률을 보이면서 꾸준히 팔리고 있다. 고급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나인브릿지 제주'골프텔은 골프회원권과 패키지로 분양한다. 56,1백96평형 등 대형으로만 구성됐다. 분양가는 56평형 3억7천만원,1백96평형은 5억4천만원이다. 최근 분양률이 80%를 넘어섰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2년 전 국내 최대 규모(4백50실)의 골프빌리지로 선보인 용평CC 내 '버치힐'은 지금까지 4차에 걸쳐 3백80여실을 팔았다. 객실당 2∼5계좌로 분양가는 1억9천5백만∼3억1천6백만원선. ◆분양방식=전원주택 처럼 단지를 이뤄 공급되는 빌라형과 콘도처럼 지어지는 타워형으로 구분된다. 골프빌리지는 일반 전원주택처럼 택지를 분양하지 않고 집을 지어 콘도처럼 회원권형태로 분양한다. 분양방식은 '등기'를 해주는 것과 등기없이 회원권만 갖는 방식 등 두 종류다. 등기가 안되는 회원권은 일반 콘도처럼 성수기와 비성수기간 사용일수가 제한된다. 요즘은 골프장 주중회원자격 등과 묶어 파는 경우도 많다. ◆투자요령,주의할 점=골프빌리지는 전원주택과 달리 해당 골프장의 입지여건과 인기도에 따라 향후 시세가치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회원권 값이 비싸거나 입지여건이 탁월한 골프장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골프빌리지는 해당 골프장업체가 개발·분양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인·허가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매입에 나서야 한다. 또 콘도처럼 회원권을 분양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 객실에 분양 계좌수가 많은 것은 피해야 한다. 분양허가 여부도 점검사항이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