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들어 상가 분양시장의 지역별 상품별 양극화가 극심해지고 있다. 특히 상권이 취약한 오피스텔.주상복합빌딩 상가의 경우 지역과 입지여건에 따른 분양률 격차가 심해지면서 선별투자 양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따라 서울 도심이나 신도시 지역의 상가는 분양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서울 외곽지역 상가는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주 말 공개입찰을 실시한 노원구 O오피스텔 상가의 경우 참가자가 적어 입찰이 무산되기도 했다. 이는 지역에 관계없이 분양호조세를 보였던 두달 전과는 사뭇 달라진 시장분위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에 들어간 서울 노원구 도봉구 구로구 등 외곽지역의 오피스텔 및 주상복합빌딩 상가 대부분이 미분양으로 고전하고 있다. 지난 6월초 분양에 들어간 노원구 상계동 H오피스텔 상가는 분양시작 두달이 지나도록 실제 계약률이 절반 정도에 머물고 있다. 인근 지역에서 지난주 말 공개입찰을 시행한 O오피스텔 상가는 입찰 참가자가 10여명에 불과해 입찰자체가 무산됐다. H건설이 시공한 O오피스텔 상가의 경우 "주변에 편의시설이 완비된 데다 향후 상권전망도 어두워 처음부터 상가 분양은 무리였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평가다. 반면 강남권 상가는 아직 분양이 순조롭다. 지난 6월부터 27개 점포를 내놓은 강남구 대치동 신안메트로칸 오피스텔 상가는 한달여만에 80% 정도 분양됐다. 수서동 현대벤처빌상가 역시 87개 점포 중 7월 말까지 78% 정도 팔렸다. 상가정보업체인 상가114의 윤병한 사장은 "최근 아파트와 토지 전원주택 등으로 투자분산 조짐이 보이면서 상가 분양시장에서도 지역에 따른 분양률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특히 상권형성이 쉽지 않은 오피스텔 및 주상복합빌딩 상가의 경우 지역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낭패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