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지역 재건축 추진 단지의 아파트값이 7월 중 급격히 상승했다. 3월부터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하다가 용적률 제한,공시지가 인상,분양가 규제 등의 안정대책으로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6월 이후 다시 뛰었다. 특히 지난달 중순 이후 저밀도지구의 아파트값이 고개를 들기 시작하더니 이달 들어서는 은마 개나리 진주 한신 등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시공사 선정 등의 소재를 등에 업고 몸값이 치솟았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월간 매매값 상승률은 5.13%를 기록했다. 지난달보다 1.96%포인트 오른 상승률이다. 반면 서울 일반 아파트값은 전달보다 1.35% 상승하는 데 그쳤다. 또 서울지역 전체 아파트값은 7월 한달 동안 1.77% 올랐고 구별로는 송파(5.3%),강남(3.43%),서초(2.29%),광진(1.62%) 순이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기점으로 강남 서초 송파 등지의 노후 아파트와 새 아파트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져 서울 아파트값이 전체적으로 상승한 셈이다. 전세의 경우 장기간 매물 부족으로 소형아파트나마 내 집을 마련하려는 세입자가 증가한 데다 대부분의 세입자는 재개약을 선호해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은 대치 도곡 등 일부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수요가 몰려 1%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도시와 수도권 기타지역은 각각 0.24%와 0.31%를 나타내 일단 하락세는 멈췄다. 전체 아파트 거주자 중 전세입자가 얼마를 차지하는지를 보여주는 전세 비중은 서울이 전달보다 0.03%포인트 낮아진 55.77%를 기록했고 신도시(62.04%)와 경기도(59.96%)도 조금씩 낮아지는 추세다. 수익률이 높은 아파트는 서울의 경우 재건축 움직임이 강한 강남권의 노후단지와 신규단지에 집중 포진됐다. 신도시에선 분당 서현동 효자촌동아(50평형),일산 백석동 힌돌국제와 한진3단지(26평형),평촌 범계동 목련동아(59평형)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수도권에선 재건축을 추진 중인 수원시 정자동 백조와 매탄주공아파트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고 시흥시 장곡동 숲속마을1단지 37평형이 3위를 기록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