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지고보면 올해말까지 아파트가 분양될 기간도 많지 않다. 다음달 중순까지는 여름 휴가철이고 9월말 예정인 부산 아시안게임을 전후해선 시선이 온통 그쪽으로 몰릴 것이다. 12월 중순이면 벌써 연말 분위기로 접어들게 된다. 이렇게 계산해보면 넉넉히 잡아도 아파트 분양기간은 3개월쯤으로 주택업체들은 예상하고 있다. 수요자들 입장에선 짧지 않은 기간에 청약할 아파트를 선택해야 하는 셈이 된다. 선택을 내리기가 쉽지 않을 때는 주제를 정해 보라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아파트값도 재료에 따라 가격이 오르내린다는 것을 감안, 재료가 예상되는 주제를 먼저 설정해 보면 의외로 선택의 폭을 좁힐 수 있다는 얘기다.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재료는 환경과 교통여건으로 압축된다. 환경여건이 괜찮은 지역으론 택지지구를 꼽을 수 있고 교통여건은 미래에 초점을 맞춰 투자해야 가치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조건이라면 택지난을 겪고 있는 서울보다 개발여지가 있는 수도권에서 분양되는 아파트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택지지구 =김포 고양 파주 송도 등 수도권 서북쪽에 있는 택지지구에서 아파트 분양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이 가운데 김포 일대에 우선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제특구로 지정된 김포매립지의 개발계획이 발표되면서 김포 일대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김포매립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원당 마전 당하 검암 검단지구에선 오는 10월까지 모두 7천여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경기도 파주시 금촌 교하 운정택지구에선 내년초까지 8천4백여가구의 아파트가 쏟아진다. 당분간은 일산신도시에 있는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이 있지만 앞으로 지구개발이 모두 끝나면 신흥주거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경기도 일산신도시 가좌지구에선 연말께 1천~2천여가구의 대단지 아파트 분양이 예정돼 있고 인천 송도신도시에서도 이르면 9월초부터 아파트 분양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경기도 용인 죽전지구 및 동백지구에서도 아파트 분양이 이뤄져 죽전지구에선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임대아파트가 주로 나오고 동백지구에선 이르면 10월초부터 4천여가구의 아파트가 쏟아질 전망이다. 광역교통망 =건설교통부는 지난해말 2020년까지의 수도권광역교통망 계획을 수립, 발표했다. 서울시 인천시 및 경기도를 서로 연결할 전철 도시철도 경량전철 광역도로 건설 계획을 자세히 담은 내용이다. 건설교통부 인터넷 홈페이지(www.moct.go.kr)를 방문하면 광역교통망 계획을 참고할 수 있다. 대규모 사업비가 들어가는 교통망 건설계획은 당초 일정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건설일정이 늦어지는 대개의 이유는 예산이 확보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매년 연말에 공개되는 정부예산 배정내용을 꼼꼼히 따져보면 공사가 진행될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지방사업이라도 마찬가지다. 해당 지방자치단체에서 특정 교통망 확충사업에 예산을 배정했다면 공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 부동산 투자철칙 가운데 하나인 현장방문을 해보면 어느 정도 판단이 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다시 한번 강조한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