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은 하반기에도 지방 분양을 대폭 늘린다. 한국주택협회 회원사 49개사는 하반기 지방에서 4만6천2백89가구를 선보인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은 공급규모다. 이처럼 공급 예정 물량을 늘려잡고 있는 것은 서울.수도권의 청약열기가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는데다 업체들이 서울.수도권에서 아파트 지을 땅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그러나 지방의 경우는 주택보급률이 1백%를 웃도는 곳이 많은 만큼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어디에 공급되나=지방에서 공급이 가장 활발한 곳은 부산.경남지역이다. 부산에서 8천4백25가구,경남에서 1만1천9백31가구가 쏟아진다. 이곳의 공급물량은 전체 공급물량의 43%를 차지한다. 특히 롯데 대우 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업체들이 이지역에서 대단지 아파트를 무더기로 쏟아낼 예정이어서 관심을 가질만하다. 대구.경북지역의 경우도 공급이 많은 편이다. 대구에서 4천7백75가구,경북에서 7천1백39가구가 나온다. 경부고속철도 개통을 재료로 가지고 있는 천안지역에서는 4천5백97가구가 공급된다. 이에 반해 전북(1천4백75가구) 광주(1천5백41가구) 등은 공급물량이 적은 편이다. 상반기 활황 이어질까=올 상반기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변화 중 하나는 지방 부동산 시장의 활기다. 청약 1순위에서 마감되는 곳이 속출했다. 프리미엄이 붙는 아파트도 나왔다. 지방분양시장의 활황은 실물경기 회복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난 데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정부의 강력한 주택규제가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지방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천안 등 충청권은 경부고속철도 개통 시점이 다가오는 데다 아산신도시 개발 계획이 발표되면서 청약열기가 뜨거웠다. 하반기에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인가에 대한 전문가들의 해석은 엇갈린다. 긍정론을 펴는 이들은 실물 경기의 회복과 외환위기 이후 신규 분양이 중단되면서 공급부족현상이 일부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부정론자들은 주택보급률이 대부분 1백%를 넘어선 상태여서 수요층이 두텁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공급물량이 너무 많아 상반기와 같은 활황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한다. 옥석을 가려라=지방 분양시장을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어서 신중한 투자자세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우선 단지규모가 1천가구이상 되는 대단지를 위주로 분양받는게 안전하다. 대단지는 단지 안에 쇼핑센터나 동사무소 등 생활편의시설을 골고루 갖추고 있어 쉽게 인기가 떨어지지 않는다. 쉽게 팔고 살 수 있어 환금성도 높다. 이와함께 택지개발지구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도 주목할 만하다. 도시기반 시설을 제대로 갖춰져 있어 지역의 대표아파트로 부상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