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말부터 감소세를 유지했던 전국 미분양 주택이 17개월만에 증가세로 반전됐다. 23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말 현재 전국 미분양 주택 물량은 전월에 비해 1천432가구 늘어난 1만8천756가구로 8.2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지난 2000년 12월 5만8천550가구를 기록한 이래 매월 감소했던 전국의 미분양 주택이 17개월만에 증가세로 반전됐다. 특히 대구지역은 4월말 현재 242가구였던 미분양 물량이 5월말 현재 1천121가구로 늘어나면서 무려 363.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증가한 지역은 부산(61.5%), 전남(37.6%), 대전(28.1%), 경북(22.7%),경남(15.3%) 등으로 대부분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서울도 18.9% 늘어났다. 반면 경기 지역의 경우 4월말 현재 1천733가구에서 1천202가구로 30.6% 줄어들면서 비교적 큰 폭의 감소세를 유지했다. 경기 이외에 감소세를 유지한 지역은 광주(-12.1%), 강원(-9.6%), 충남(-8.7%),울산(-8.4%), 충북(-6.5%), 제주(-4.9%), 전북(-0.5%) 등으로 대부분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다. 5월말 현재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남으로 4천131가구로 집계됐으며 인천이 15가구로 가장 적었다. 건설산업연구소 백승준 연구원은 "정부의 잇따른 규제정책 등으로 분양권 투자열기가 주춤해진 결과"라며 "향후 아파트 가격이 안정되면서 미분양 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hi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