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건설업체들의 공사수주액 중에서 주택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이 조사 이래 가장 높았다. 19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5월까지 건설업체들이 국내에서 수주한 공사금액 31조5천956억원 중 아파트나 주상복합아파트 등 주거용 건축은 모두 14조8천191억원으로 전체 수주액의 46.9%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건설협회가 지난 93년부터 전체 수주에서 주거용 건축을 별도 항목으로 뽑아 수주액을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건설협회는 업체들의 수주실적을 크게 토목과 건축으로 나눈 뒤 건축의 경우 아파트.주상복합을 합한 주거용 건축과 오피스텔.오피스.공장.관공서 등을 포함한 비주거용 건축으로 나눠 수주액을 집계하고 있다. 연도별로 전체 수주중 주거용 건축은 93년 36.1%, 94년 36.8%, 95년 32.1%, 96년 31.7%의 비중을 보이다가 외환위기 전후인 97년과 98년에 각각 29.6%, 26.3%로 30% 아래로 내려갔지만 이후 99년 37.8%, 2000년 37.4%, 2001년 35%로 30% 중반대를유지했었다. 올들어 전체수주에서 주택 비중이 높아진 것은 90년대 이후 정부 발주공사로 대표되는 공공부문이 민간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아진데다 최근 주택사업이활기를 띠면서 업체들이 대거 주택 쪽으로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거용 건축으로 집계되지는 않지만 주거용도로 사용되는 오피스텔이 올들어 대거 분양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체 건설수주 중에 주거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건설수주가 주택 쪽으로 편중된 경향을 보이면서 위험분산 차원에서 업체들의 적극적인 사업다각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관련, 일부업체는 태스크포스팀을 조직해 수주다각화를 꾀하기도 하고 30개대형건설업체의 모임인 한국건설경제협의회는 사업구조 선진화를 위한 협회 차원의연구용역을 의뢰하는 등 사업구조 개선방안에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최근 주택사업 활황으로 외형과 수익성이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사업구조 측면에서는 안정성이 크게 후퇴하고 있다"면서 "주택사업 위축에 대비할 수 있는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