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들이 대출담당 은행원들 사이에 '귀하신 한 몸'으로 대접받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중개업소의 도움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일선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은행들의 중개업소 방문영업이 일반화되는 추세다. 강남구 대치동 소재 중개업소 관계자는 "은행 직원들이 너무 자주 찾아와 귀찮을 정도"라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동 소재 중개업소 관계자는 "특정 은행과 연대관계를 맺은 뒤 고객을 집중적으로 몰아주는 중개업소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가수요자와 단타매매자들이 많이 몰리는 재건축 예정 아파트단지에서는 중개업소들이 아예 은행별 주택담보대출 금리표를 내걸고 영업 중이다. 이같은 은행의 중개업소 방문 영업이 활발해진 것은 저금리시대가 장기화되면서 매입할 집을 담보로 대출받아 내 집을 마련하려는 사람이 부쩍 늘어나면서부터다. 강남구 개포동 소재 중개업소 관계자는 "은행 직원들은 자기 은행을 이용해 달라고 사정하지만 중개업소 입장에서는 0.01%라도 금리가 낮은 은행의 대출을 알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