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분양 활기 등에 힘입어 부산지역 건설업계가오랜 불황에서 벗어나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부산상공회의소가 13개 주요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상반기 수주실적은 총 1조623억8천300만원으로 작년동기의 8천725억9천700만원에 비해 21.7% 늘었다. 특히 주택업체들이 외환위기 이후 연기했던 아파트 분양을 대거 재개하면서 자체공사(3천89억6천100만원)는 무려 358.2%나 늘었고 민간공사(5천347억900만원)도 27.5% 증가했다. 반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이 발주한 공공부문 공사(2천187억1천300만원)는 지방선거 등의 영향으로 관급공사가 하반기로 미뤄지면서 43.3% 줄었다. 또 부산의 건축허가 면적은 5월말 현재 526만6천11㎡로 작년동기보다 191%나 증가했는데 주거용(240만9천785㎡) 144.3%를 비롯해 상업용(207만404㎡) 410.5%,광공업용(43만9천492㎡) 등 모든 부문에서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같은 건설경기 호조에 따라 건자재가격은 전 품목에 걸쳐 4~7% 상승했고 건설기계 가동률도 86.7%로 작년동기보다 5%포인트 높아졌다. 한편 하반기에도 수주실적은 1조8천87억4천만원으로 상반기보다 70.3%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분야별로는 상반기에 급증했던 자체공사(500억원)는 물량소진에 따라 상반기보다 83.8% 줄어들고 대신 관급공사 등 공공부문(8천397억7천400만원)은 283.9%의 높은 신장을 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도 레미콘과 모래 등 일부 건축자재의 가격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부산=연합뉴스)이영희기자 lyh9502@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