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4일 김포매립지를 주거단지를 중심으로 한 복합신도시로 개발키로 확정했다. 그동안 검토해온 농업생태도시나 물류단지 개발방안은 폐기했다. 이같은 개발방안은 한마디로 이상보다는 현실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농지보존 명분에 얽매여 활용가치가 없는 땅을 방치하기 보다 과감히 개발하는게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 개발배경 =정부의 '동북아 비즈니스벨트화' 구상이 김포매립지를 수익성 중심의 개발로 이끌었다. 영종도∼송도신도시∼김포매립지∼일산 호텔단지를 잇는 2천여만평의 국제 비즈니스벨트를 구축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게 된다. 정부는 비용조달을 위해 김포매립지에 고수익 사업시설들을 유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물론 지금처럼 김포매립지를 농업용으로 사용할 경우 농업기반공사의 재정부담만 가중될 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현실론도 개발론에 힘을 실어주었다. 지난해 벼 수확이 20억원어치에 불과할 정도로 농지로서의 생산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탓이다. ◆ 어떻게 개발되나 =김포매립지에 조성될 복합신도시의 개념은 '동북아 금융.레저 중심지'이다. 전체 면적 5백42만평중 1백67만평은 주거.업무단지로 개발된다. 이 단지는 개발밀도가 과천이나 일산보다 낮은 ㏊당 1백33명의 중.저밀도 신도시로 계획돼 있다. 79만평의 주거용지는 아파트(40만평) 단독주택(26만평) 연립주택(13만평)으로 나뉘어 2만5천여가구가 건립된다. 국제금융시설이 집중적으로 배치되는 국제업무용지 33만평에는 50층이상의 초고층 업무시설과 함께 외국인 전용 주거단지(10만평)가 들어선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기업 종사자들에게 공급될 주거단지는 3층이하 저층주택 3천가구로 구성될 예정이다. 3백20만평의 스포츠.레저용지에는 골프장 테마파크 승마장.경마훈련시설 화훼단지가 조성된다. 골프장은 95만평에 18홀규모 3∼4개가 들어선다. 43만평에는 다양한 테마파크가, 경마관련 용지 32만평에는 경마관련시설들이 조성된다. 김포매립지 북측(신공항 고속도로 인접지역)과 남측(심곡천남측)의 57만평은 테마관광지단지로 꾸며진다. 한편 정부는 김포매립지 개발이 완료되는 2010년께에는 일일 19만대 수준의 교통량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 신공항고속도로 서울방향 인터체인지와 경인운하제방도로 및 신공항철도 역사를 신설하고 단지외곽에 5개의 진입도로를 개설할 계획이다. 유대형 기자 yoodh@hankyung.com